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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딘가를 걸을 때 엄마가 내 손을 꽉 잡았던 걸 기억한다.
엄마는 절대로 내 손을 놓지 않았다.
가끔은 아파서 내가 슬며시 힘을 뺄 때면 엄마는 눈을 흘기며 얼른 꽉 잡으라고 했다.
우린 가족이니까 손을 잡고 걸어야 한다고 말하면서.
반대쪽 손은 할멈에게 쥐여 있었다.
나는 누구에게서도 버려진 적이 없다.
내 머리는 형편없었지만 내 영혼마저 타락하지 않은 건 양쪽에서 내 손을 맞잡은 두 손의 온기 덕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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